영어가 권력이다

images
학습매니져
image
[영어가 권력이다] 영어 잘하는 쪽이 연봉 40% 더 많아 
 
    
공인회계사와 경영컨설턴트, 금융기관 직원 등 화이트칼라 근로자는 영어실력에 따라 몸값이 평균 30~40% 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이 서울대 경영학과 1986년 입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졸업 이후 유학이나 개인적 노력을 통해 동료보다 영어실력을 키운 집단의 평균 소득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40%나 많았다. 서울대 경영학과의 86학번 신입생은 276명이었으며,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51명이 응답했다. 직업은 국내외 금융기관ㆍ대기업 직원, 공인회계사ㆍ경영컨설턴트, 사무관 이상 공무원, 판사, 변호사 등으로 다양했다. 

5점 척도로 평가한 영어실력(점수가 높을수록 우수)이 4점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2명이었다. 이들의 작년 연간 수입은 전체 응답자 51명의 평균 수입(8,60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많은 평균 1억600만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영어실력이 2~3점 수준이라고 답한 29명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 정도였다. 해외 근무나 연수경험이 있는 경우(27명ㆍ연봉 9,600만원)와 그렇지 않은 경우(24명ㆍ7,400만원)의 연봉격차도 2,200만원이나 됐다. 

직업별 분석에서는 공인회계사와 경영컨설턴트, 대기업 직원 등 민간을 중심으로 영어실력이 몸값을 결정하는 현상이 뚜렷한 반면, 판사ㆍ공무원ㆍ교수 등의 경우 영어실력과 연봉과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대기업ㆍ금융기관에 근무하거나 공인회계사와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민간분야 종사자 28명(실적급을 받는 외국계 금융기관 직원 4명 제외)을 대상으로 영어실력과 연봉을 비교한 결과, 영어 능통자 12명의 연봉은 평균 1억250만원에 달했다. 나머지 16명의 평균 연봉은 그보다 3,200만원 가량 적은 6,815만원으로 나타났다. 

사무관 이상 공무원, 판사, 교수 등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10명 중 ‘영어실력에 자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5,300만원 가량으로, 다른 8명의 평균 연봉(5,200만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한국일보]